2026 ICFF & 주제
제2회 인천가톨릭영화제
The 2nd Incheon Catholic Film Festival
제2회 인천가톨릭영화제는 올해의 주제 「함께 짓는 집 – 우리 공동의 집을 위하여」 아래 노동, 돌봄, 차별, 가족, 생명, 공동체, 연대, 그리고 인천이라는 여덟 개의 섹션을 통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인간의 삶을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합니다.
상영작들은 인간의 존엄과 관계의 의미, 공동체의 가능성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국내·외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은 동시대 영화가 보여주는 미학적 다양성과 사회적 질문을 함께 제시하고자 합니다. 영화를 매개로 관객과 사회가 만나고, 서로 다른 경험과 시선을 공유하는 문화적 공론장의 역할을 지향합니다. 다양한 영화적 경험 속에서 관객들이 동시대의 삶과 공동체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깊은 단절과 고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차별과 갈등, 돌봄의 위기와 공동체의 해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올해 영화제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해 온 ‘공동의 집(Common Home)’의 정신에서 출발합니다. 공동의 집은 단지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서로 책임과 돌봄으로 연결된 삶의 터전을 의미합니다. 영화제는 이러한 시선을 바탕으로 경쟁과 배제보다 환대와 연대, 무관심보다 책임과 참여의 가치를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올해의 주제
「함께 짓는 집 – 우리 공동의 집을 위하여」
가톨릭(Catholic)이라는 말의 뜻이기도 한 ‘보편’은 단순히 똑같은 형태, 똑같은 생각의 일사불란한 획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다양하고 독특한 서로의 모습을 품을 수 있는 아량과 여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온갖 생물의 다양한 특성을 잘 이해하면서도, 잠시 뒤로 물러나 거대한 초록의 ‘숲’을 볼 수 있는 상상력에 빗댈 수 있습니다. ‘다름’은 갈등과 투쟁의 요소이기도 하지만, 이 보편이라는 여백 속에서는 서로를 빛내는 풍요로움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965년, 가톨릭교회의 수장으로서 처음으로 UN 국제연합 연단에 선 바오로 6세 교황은 세계대전이라는 고통의 바다를 함께 건너온 각국의 수장들 앞에서 교회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우리는 인간에 대한 전문가입니다.” ‘인간’이라는 말이 지닌 위대한 보편성이 곧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보편성이라는 의미입니다. 국가와 인종, 계급과 성별, 이념과 종교 사이의 골들을 뛰어넘어 인류를 하나로 묶을 위대한 신비가 바로 ‘인간’이라는 뜻입니다.
제2회 인천가톨릭영화제가 담고자 한 것도 다르지 않습니다. 나와 너의 다름을 품으면서도 ‘우리’를 상상하게 할 힘을, 단면에 불과한 구체가 아닌 울퉁불퉁하지만 다양하고 풍요로운 다면체를 떠올리게 할 영감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산발적 세계대전”(교황 프란치스코)과 다름없는 먹구름 가득한 오늘, ‘인간’이라는 ‘영원한 희망’을 섬광처럼 발견하는 귀한 시간이길 간절히 기도합니다.